Project Laundromeet
세탁기 안에서 빨래가 뒤엉키듯이
김지현 Kim Jihyun / Studio C
jihyun7465@naver.com
어릴 적 우리 동네를 다시 걷게 된다면?
동네 세탁소가 사라진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과 비대면은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고, 작은 골목 상점들은 소멸의 위기에 처했다.
우리의 기억 속 골목 상점에서는 이웃 사이의 짧은 인사와 안부가 오고 갔다. ‘동네 세탁소‘는 그저 세탁 기능만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지역 기반·신뢰도 기반으로 운영되는, 동네의 공동체성을 만들어내던 프로그램이었다. 어느 동네에나 있으며 누구에게나 필요한 프로그램인 세탁소를 중심으로 골목에서의 짧은 대면을 되살리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공정의 작은 세탁소들과 오락실, 만화방, 레코드샵과 같은 소규모 골목 상점 프로그램을 함께 조직하여, 빨래를 맡기고 잠시 들러 생활 속에서 가볍고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지역 거점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하였다. 세탁기 안에서 빨래가 마구 뒤엉키듯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뒤섞이는 Laundromeet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