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al

HYPE PIPE

김승일 / Kim Seungil

HYPE PIPE

Vertical Waste-to-Energy Facility with Urban Community

김승일 Kim Seungil / Studio B
ksbil980729@gmail.com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자원 회수시설과, 처리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부산물을 활용하는 커뮤니티 시설이 결합된 문화 복합 인프라 스트럭처.

인간은 지구를 쓰레기로 뒤덮고 있다. 2018년 세계은행이 발행한 보고서 ‘What a Waste 2.0’에 따르면, 인류는 연간 20억톤의 도시 고형 폐기물을 배출한다. 특히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COVID-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택배 및 배달음식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마스크 등의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활 폐기물 배출량도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2021년 7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 하는 내용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공포해, 더 이상 폐기물을 매립할 수 없는, 사실상 수도권 매립지의 종료를 선언했다.

만약 더 이상 폐기물을 매립할 수 없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폐기물을 기존의 방식대로 매립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다. 도심 속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며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직 적층형 자원회수시설과 에너지 부산물을 활용한 주민 친화 커뮤니티 시설을 결합한 문화 복합 인프라 스트럭처, HYPE PIPE를 제안한다.

건물의 형태는 도시 어디에나 위치하기 용이한 규모로 수직 적층하고, 소각로, 재활용 및 바이오매스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부산물을 활용한 커뮤니티 시설을 처리설비의 사이에 배치했다. 이후 볼륨 전체를 뒤덮는 쉘을 통해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를 차단했다. HYPE PIPE는 처리시설의 기능을 고려한 효율적인 형태를 가지면서도, 외부 오픈스페이스부터 아트리움, 그리고 각 레벨의 반외부공간까지 녹지와 동선이 교차하는 다이나믹한 수직 시퀀스로 도시민들을 유입한다.

바닥면적을 최소화한 수직 적층 형태는 과밀화된 도심 속 어디든 위치하기 용이하며, 남은 대지를 오픈스페이스로 환원한다. 또한,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선순환을 통해 도시의 폐기물 처리 자립도를 상승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며,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증가시킨다. 궁극적으로 폐기물 처리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복합 인프라 스트럭처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도시민들의 삶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