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Station
주유에서 충전으로, 지나치는 곳에서 머무르는 곳으로
곽예주 KWAK YEJOO / Studio C
dpwn96@naver.com
차량과 사람의 결핍을 채워주는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 전기차 충전소
차량의 대량생산과 함께 전 세계에 보급되며 발전했던 주유소는 친환경 자동차의 등장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미래에 모든 차량이 전기차가 되는 차량의 변화, 시대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제는 새로운 주유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 주유소의 가장 큰 패러다임은 기름차에서 전기차로의 변환이다. 전기차로의 변환은 충전을 위해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주유소는 주유만 하고 지나치던 공간에서 머무르는 공간으로 변화하여 사람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과 자연스러운 마주침에 결핍되어 있다. 더 축소된 사람들 간의 교류, 지역 내의 커뮤니티를 주유소를 통해 다시 채우려 한다. 주유소는 주기적으로 가야 하며, 지역 내에서 접근성과 가시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므로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날 잡고 찾아가는 문화시설이 아닌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도록 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마주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따라서 차량과 사람의 결핍을 채워주는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써 주유소, 이제는 전기차 충전소를 제안한다.
사이트는 수원시 영통구의 기존 주유소 부지로 아파트와 원룸가가 혼재한 별다른 특색이 없는 가장 일반적인 주거지역이다. 지역 커뮤니티가 부재한 이곳에 눈에 띄는 랜드마크적인 전기차 충전소를 설계하여 독특한 가로환경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 충전 중에 잠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역에 부재한 문화공간을 성격에 따라 다양한 단면 구성을 조합하여 입체적인 주유소로 디자인했다. 더 이상 지나치던 공간이 아닌 지역에 활기를 충전해 주는 새로운 전기차 충전소의 역할을 기대한다.